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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29 영화 "그린마일"...한 잔의 커피를 마시면서 4



어제 친구가 소개팅을 하였다고 하여 오랜만에 얘기도 할까 해서 스타벅스를 갔습니다. 원래 제가 그렇게 커피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 조금씩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전 커피는 항상 아메리카노...에스프레소는 아직 감당이 안 되네요..


스타벅스 커피입니다. 커피를 보니깐 몇일 전에 봤던 영화 "그린마일"의 존커피가 자주 했던 대사 생각나네요.
"제 이름은 존 커피입니다. 마시는 커피와 철자만 다르지요."

아주 오래전에 봐서 기억이 가물했던 "그린마일" 나이가 더 들어서 보니 감동이 더 배가 되는 듯 하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배우 . 톰행크스.


매우 잘생긴 배우는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정이 가는 그런 배우인 듯합니다.  감옥물을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닌데 요새들어서 좀 보내요..프리즌 브레이크는 드라마지만 감옥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이고.. 최근 영화도 본 듯 한데 제목은 기억이 안나네요.
 그린마일의 줄거리는 한 할아버지가 자신의 과거를 친구분에게 들려주는 사형수들과 간수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1935년 대공황기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의 삭막한 콜드 마운틴 교도소. 폴 에지컴(톰 행크스 분)은 사형수 감방의 간수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가 하는 일은 사형수들을 보호, 감독하고 그린 마일이라 불리는 초록색 복도를 거쳐 그들을 전기의자에 놓여있는 사형 집행장까지 안내하는 것. 폴은 그 길을 거쳐 수많은 이들이 전기 의자에서 죽어가는 걸 지켜봐야한다. 폴은 그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평화롭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그들을 위해 음악을 틀어주기도 하고 모두들 꺼려하는 난폭한 사형수 와일드 빌(샘 록웰 분)의 공격적인 행동이나 무례한 태도에도 여유와 침착함을 잃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러던 어느날, 콜드 마운틴 교도소로 먼지를 일으키며 죄수 우송차 한 대가 들어서고, 존 커피(마이클 클락 덩컨 분)라는 사형수가 이송되어 온다. 2미터가 넘는 키에 140kg이나 나가는 거구의 몸집을 지닌 그는 쌍둥이 여자 아이를 둘이나 살해한 흉악범. 하지만, 어린 아이같은 순진한 눈망울에 겁을 잔뜩 집어먹은 그의 어리숙한 모습에 폴은 당혹감을 느낀다. 게다가 그는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신비한 초자연적 능력을 지니고 있어 폴의 오랜 지병을 씻은 듯 깨끗하게 치료해주기까지 한다. 존 커피를 전기 의자로 데려가야할 날이 다가오면서 폴은 그가 무죄라는 확신을 갖게 되는데." (출처: 그린마일_네이버 영화)

이 정도가 이 영화의 상세줄거리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선과 악을 확연히 묘사를 해줍니다.

선의 편 
   -간수(폴,스탠튼,브루탈), 

   -사형수(에드아드-죄를 뉘우쳤으며 하느님께 용서를 바라는 사람, 존커피-누명을 쓴 거대한 흑인)

악의 편
   -간수(퍼시)

   -사형수(와일드 빌-존커피에게 누명을 씌우게 한 장본인)


 어느 영화에서나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선과 악의 대립. "그린마일"에선 그 대립관계를 악의 집결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사형수감옥에서 그 이야기를 다룹니다. 
 선과 악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믿음을 전제로 한 크나큰 오류가 있지만 영화의 특성상 구분해 보았습니다.

폴(톰행크스)는 감옥에서 존커피를 통해 요도염을 고치게 되며 퍼시가 밟아서 으깨버린 쥐(징글스)도 살리게 됩니다. 간수들은 징글스를 통해 존커피의 기적을 믿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이지요. 존커피는 와일드빌의 극악무도한 살인을 봤으며(손을 대면 볼 수 있음) 에드와드를 고통 속에 죽게 만든 악질스러운 간수 퍼시를 보게 됩니다. 존커피는 퍼시를 통해 자신의 누명을 벗길 수 있는 와일드 빌을 벌하게 되는 극단의 선택을 하게 되네요. 좀 너무 하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존커피는 폴에게 와일드빌이 어떻게 애들을 죽였는지 보여줍니다.(손만 대면 보여줌) 자매의 사랑을 전제로 살인을 한 와일드 빌. 존커피에게 누명을 씌워서 잡히진 않았지만 다른 곳에도 또 악질스러운 범죄를 일으켰는지 잡혔나봅니다.
 그렇게 해서 와일드빌, 퍼시는 벌을 받게 됩니다. 선이 악을 벌한 것이지요. 영화를 보는 내내 퍼시의 행동은 진짜 화를 나게 하더군요. 애드와드를 고통의 죽음에 몰아넣고 사람이 타는 냄새와 자신이 실수한 것 같아서 책임(애드아드 사형집행자)을 회피하고 도망을 칠 궁리만 하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한심하였습니다.

 폴은 존 커피를 사형집행하기 전에 아내와의 대화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내가 죽어서 주님 앞에 섰을때 왜 자신의 기적을 저버렸냐 물으신다면 난 머라고 대답하면 좋을까....? 어쩔수 없었다고? 그게 내 직업이라고..? "
 직업이라고 핑계를 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이 행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느끼는 폴...영화를 본 누구라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존커피는 단호하게
"인생을 논할 친구가 없어 힘들고, 추잡한 사람들 보기 힘들고,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네요. " 라고 말합니다.

신의 기적이지만 이미 세상에 대해서 지쳐버린 기적.. 그는 그렇게 세상을 떠납니다.

 할아버지(폴)는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다 말하고는 한 오두막으로 친구와 함께 걸어갔는 데 거기서 작은 반전이 나옵니다. 영화 중후반부에서 도망쳐버린 쥐(징글스)가 아직도 살아있는 것입니다. 친구는 믿기지가 않았지만 실타래를 굴릴려고(징글스특기)하는 쥐를 보니 믿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폴에게 묻습니다. 혹시 당신의 나이가 어떻게 되냐면서..올해로 108살(맞나;)
 자신은 신으로부터 저주를 받았다고 합니다. 신의 기적을 죽인 죄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곁에서 죽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죄.
인간이라면 한번쯤 꿈꿔 볼만한 장수를 그는 저주라고 표현합니다.

저주라도 좋으니 오래살게 해달라고 외치는 사람들도 있겠네요.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곁에서 죽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진짜 가슴아픈 것 같습니다.



이 커피 한 잔을 통해 영화를 생각하게 되었으며... 그 영화를 짧은 소견으로 바라보며 이 글을 남깁니다.
Posted by Fine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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